무조건 반말을 해야 한다
저스티스 리그 2017
영화는 <배트맨 vs. 슈퍼맨>에서 이어진다. 슈퍼맨은 죽어있고 배트맨은 뭔가 위함을 감지하고 초능력자들을 수소문해 그룹을 만드려 한다. 원더우먼이 일찌감치 섭외되었고, 물과 대화하는 아쿠아맨, 빨리 달리는 플래시, 마더박스와 교감하는 사이보그를 모은다. 그리고 난데없이 나타나 마더박스 3개를 다 모아 지구을 파괴하고 왕이 되려는 빌런 스테픈울프가 있다. 스테픈울프 옆에는 그를 지키며 상대를 공격하는 거대한 날개 있는 벌레맨들이 떼거지.

배트맨이 어찌어찌 히어로들을 모으긴 하는데 힘들게 모아봐야 스테픈울프에겐 다 덤벼도 상대가 되질 않는다. 빌런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다거나 한건 아닌데 그냥 맺집이 엄청나게 좋은 걸로 설정이 되어있는 것 같다. 아무리 원더우먼 아쿠아맨 등이 때려대도 상처 하나 안 입는다. 그런데 그건 히어로 쪽도 마찬가지. 다소 밀리기는 하는데 아무리 내팽게쳐지고 맞고 추락하고 해도 상처 하나 없다. 그러니까 애꿎은 건물들만 망가지며 끝도 없이 순환하는 소모적이며 지루한 싸움만 계속 되는 것이다.

그 와중 어찌어찌 마더박스의 힘으로 배트맨이 슈퍼맨은 살려낸다. 이게 새로운 국면이긴 한데 사실 그 이후로도 똑같다. 다른 히어로들이 다 덤벼도 우아하고 여유있게 그들을 제압하던 슈퍼맨이 스테픈울프에게 타격을 가하면 그 파워는 압도적이긴 하나 스테픈울프는 또 비틀거리긴 하지만 아무런 상처 없이 반격을 가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이구 지겨워라.

결국 마더박스 세 개가 합체되기 직전 힘으로 분리시킨 후 도끼처럼 생긴 무기를 잃은 우리의 빌런은 자기 편이었던 벌레인간들에 휩싸여 공중으로 올라가 멸망 비슷한 걸 한다는 결말이다.  도무지 두 시간 꽉 채운 이 러닝타임 동안 별다른 플롯 없이 싸우기만 하는 영화를 본 셈인데 지겨웠다.

빌런이 물러난 후 그의 황량한 시뻘건 색으로 DI를 해놨던 공간이 서서히 정상을 찾아가며 알 수 없는 식물들로 뒤덮이는데... 정말 해괴한 식물들이 엄청난 속도로 땅에 피어나는 걸 보고 너무나 징그러웠는데 영화에서는 그게 희망의 은유 정도로 적용된다. 도저히 그렇게 봐지지가 않는 서던리치 시리즈 ‘소멸의 땅’에나 나올 법한 그런 식물들이었지.

by nixon | 2018/06/10 23:48 | 영화 스크랩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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