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반말을 해야 한다
유전 2018
늘 꿈꿔오던 영화가 있는데 깜짝 놀래키는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다. 그래서 <샤이닝>을 그렇게 좋아한다.  단점 많은 <곡성>에 그런 이유로 호감이 있는 것이다. 물론 관객을 깜짝 놀래키는 것도 좋은 기술이다. 하지만 무서움과 깜짝 놀래키기가 등가는 아니지 않는가. 그렇게 관객의 말초를 자극하는 영화가 있다면 분위기로 몰고가는 공포물도 어딘간 있어야하지 않을까. 그 대답이 <유전>이었다.

할머니가 죽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그후 가족이 어떻게 되어가는가를 아주 무섭게 보여준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도대체 영화를 어떻게 끌고갈건지 초중반에는 잘 짐작되지 않는다. 조금 심심하기도 하고. 콜린 스탯슨의 그로테스크한 음향 같기도 한 음악이 이 부분의 분위기를 제대로 잡아준다. 전봇대와 관련된 큰 사건이 지나간 후 가족의 파국은 좀 더 가까워지고. 누구에 의한 파국인지는 말미에 알려진다.

토니 콜레트의 기괴하고 과장된 표정 연기, 감정의 분출은 이 영화 속 또 하나의 효과적 공포 장치다. 그리고 그의 최후는, 이 영화가 잔인한 장면이 별로 없다고는 하지만, 매우 끔찍하다. 단편 시절부터 ‘외부에서의 침입’에 일가견이 있었던 감독 아리 애스터는 숲속 외롭게 있는 큰 집에 가족 외에 무엇인가가 아니면 그 가족 중 하나에 기괴한 것이 씌어 가족이 난도질 당하는 과정을 매우 솜씨있게 보여준다. 처음에는 조금 느린 것 같았던 속도에 조금씩 엔진을 걸어주며 하지만 끝까지 과속은 하지 않으며, 지옥의 우아함을 관객들이 느끼게 해준다.
by nixon | 2018/06/10 10:47 | 영화 스크랩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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