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인생이 수다라는 채널 꺄뜨르 필진 중 한 명이 자신의 페티쉬에 대한 고백이란 글에서 '셔츠 단추 두 개'를 푼 남자에 대해 이야기 헀다. 한 마디로 단추 두 개를 풀고 있는 남자가 좋다는 이야기다. 셔츠 단추 두 개를 푼 남자라... TV를 보면 거기 나오는 모든 남자 연예인들 죄다 단추 두 개는 기본으로 풀고 있다. 가끔 <상상 플러스>를 보자면 탁재훈이 세 개 정도를 푼 걸 목격한 적도 있고, <아메리칸 아이돌>의 사이먼 카웰은 도대체 저 셔츠에 단추가 있는건지 싶게 거의 배까지 단추를 풀어헤진 경우도 목격했다. 그런데 이런 단추의 풀어헤침이 그닥 어색하게 보이질 않는거다. 다만 내가 그걸 실현하려면 매우 어색하다는 특징이 있다. 남이 한 걸 볼 때는 괜찮군, 싶은데 내가 하려니 어색하다... 이건 마치 네가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것의 반대라고 보면 된다. 네 것이 더 좋아보이는 경우니까. 네 떡이 더 커보인다, 와 비슷한 맥락이라 봐도 옳겠다.
어렸을 때 단추를 하나 푸는 것도 그 셔츠의 두 번째 단추가 어디쯤 붙어있느냐에 따라 나에겐 꽤나 부담으로 다가왔었다. 유독 남방 하나가 첫 번째 단추와 두 번째 단추의 거리가 멀어서 첫 번째 단추를 풀고나면 내가 보기에 너무나 부담스럽게 셔츠가 열리는걸로 느껴지는게다. 지금 생각하면 나를 보는 사람 아무도 그리 생각하지 않았을텐데. 물론 지금은 단추 하나 푸는 것에 대해 전혀 부담을 갖지 않는다. 두 번째 단추가 어디에 붙어있건 이제 모두 소화할 노련미가 내 몸 속에 갖춰져 있다. 그런데 두 개라... 채널 꺄뜨르의 필진의 말을 듣고 회사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보고 입고 있던 셔츠의 단추를 두 개 풀어본다.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이 아주 부담스럽게 느껴지며 차마 그렇게는 하고 못다니겠다는거다. 그렇다면 왜 내가 하는건 그렇게 어색하고 남이 하는 건 괜찮아 보이는 걸까. 일단 어제 날짜로 업데이트 한 송강호닷컴의 사진 한 장. ![]() ![]() 그렇게까지 생각하다 사무실로 와서 주변의 남자 직원들을 둘러보니... 이 곳은 자유롭게 옷을 입고다니는 곳임에도 단추 두 개를 풀고 다니는 사람은 볼 수가 없었다. 생각해보면 길거리를 다닐 때, 타이가 없는 셔츠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 중 단추 두 개를 풀어헤친 남자를...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내가 유심히 봐보질 않아서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니까 이쯤에선 다시 새로운 가설이 등장. 단추 두 개라는 것은 코디네이터가 붙는 사람들에게만 가능한 작업은 아닐까? 여기서 자연스럽게 이것은 내 생활이라며 코디네이터 없이 단추 두 개 풀고 다니시는 남자 분 계신가?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
다른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