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반말을 해야 한다
정말 미세먼지
정말 미세먼지 때문에 못살겠다. 혹자는 언론과 정부가 호도하는 것으로 실은 예전에 비해 조금씩 공기가 좋아지는 거라 말하지만 난 도무지 그 말을 못믿겠다. 오늘만해도 더위 때문에 흐른 땀과 더러운 공기가 만나 얼굴이 퍼석하고 따끔거리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니까. 청와대 청원에 미세먼지 관련은 20만 넘어간적 없나? 왜 이렇게 정부의 대책도 미지근한 것 같은지 알 수가 없네.



by nixon | 2018/04/20 23:45 | 잡담 | 트랙백 | 덧글(0)
한국영화걸작선 150
지금 영화계 다양한 필자들 그리고 약간은 영화와 많은 관련있는 문화계 필자들 150명에게 ‘한국영화 걸작선’ 원고를 받는 중이다. 그리고 그 제한은 200자다. 마감이 다가오니 150명의 필자들에게 속속 원고가 도착하는 중이다. 그리고 그 원고를 읽는 재미가 상당하다. 곧 책으로 엮어 공개할 예정이니 기대해달라. 실은 나도 기대하는 중이다.
by nixon | 2018/04/06 22:17 | 잡담 | 트랙백 | 덧글(0)
이영자
이 음식은 이렇게 먹어야 하는거야. 뭐가 있을까. 평양냉면은 가위로 자르지 않는거야. 겨자 풀지 마. 식초는 면에 살짝 뿌리는거야. 함흥냉면은 면을 식도 쪽으로 넘겨가면서 입으로도 흡입하며 계속 먹는거야. 가위 쓰는 거 아니야. 원래 그런거야. 토 달지 마. 아니면 음식을 제대로 먹을 줄 모르는 거야. 거참 무식하네.

이런 것들. 참 싫어한다.

음식에 대한 오리지널리티 물론 있겠고 좋은 제안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야만 한다는 주장은 폭력에 가깝다. 최근 ‘전지적 참견 시점’에 나오는 이영자는 고속도로 휴게실 음식들에 대해 그만의 썰을 풀며 휴게소 별 맛있는 음식들을 소개한다. 좋다. 그리고 재미있고 유익하다.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맛집 콘텐츠다. 하지만 이영자의 음식 추천은 폭력에 가깝다. 그 음식이 뭔지 모르겠다는 김생민의 질문에 답할 가치조차 없다는 식으로 무시한다. 그리고 그의 음식 추천에 대해 반론 같은 것도 무의미해 보인다. 당신이 뭘 모른다, 내 말 만이 정답이다, 이럴 것이 뻔하고 또 그런 멘트도 이미 보았다. 혹자는 음식 자체를 너무나 사랑하는 이영자에게 음식 프로그램을 맡겨야한다고 말하지만(아마도 황교익을 빗댄것이었을 것이다) 글쎄. 적어도 난 그런 폭력적인 방송은 보지 않을 것이다. 일단 너무나 피곤할 것이고 심지어 그런 방법으로 소개되는 음식이 궁금할 것 같지도 않다.
by nixon | 2018/04/04 21:10 | 잡담 | 트랙백 | 덧글(0)
회사 사람 결혼식
회사 동료가 결혼을 하는 날이었다. 광화문이었고 결혼식은 11시. 토요일치고는 새벽 같이 집에서 나왔고 도착하자마자 노동조합 축의금과 개인 축의금을 주고 식권을 받고, 로비에서 조금 서성대다가 홀에 들어갔더니 신랑이 축가를 불러주고 있었다. 당사자들에겐 물론 러블리 한 이벤트이겠으나 불행히도 난 그런것을 잘 보지 못한다. 바로 다시 나와 몇몇 회사 동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대강 그룹을 지어 밥을 먹으러 들어갔다. 회사 사람들도 그럭저럭 많이 온듯 보였다.

어제 밤에 ㅇ모기관 기관장에 대한 세 번째 오마이뉴스 기사가 떴고 ㅇ모기관 사람들은 그걸 화제에 올릴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기관장과 동석하고있는 직원들이 난 정말, 긍정과 부정의 의미를 제거하고 그저 경외스러웠다. 300년 정도 회사 생활을 하면 난 그게 가능해질까. 난 작은 테이블에 앉아 세 번 정도 접시를 갈아치우며 음식을 먹었다. 부페에서 내가 가장 선호하는 초밥은 조금 별로였지만 그래도 깔끔하고 고급졌다. 마침 나를 제외한 모두가 접시를 갈아치우러 자리를 뜬 사이 신랑이 도착했고 축하 인사를 했다. 그리고 다른 이들이 도착했을 때 왜들 이제 오냐며 신랑이 다시 오겠지 했지만 신랑은 폐백을 하러 떠나고 말았다. 우리는 적당히 먹고 적당한 시간에 일어섰다.

일찍 끝났고 날도 좋고 근처 소격동 기와탭룸에서 첫 번째 자체 맥주를 만들었다기에 혼자라도 잠시 들를 예정이었다. 그러다 운 좋게 함께 식사했던 동료들과 함께 갈 수 있게 되었다. 카페에 가려는 그들에게 조심스럽게 맥주를 권했고 거기에 응했다. 조금 걷긴 했지만 다행히 장소에 만족스러워들 했다. 맥주 맛보다는 공간의 분위기가 우선이지. 맥주에 큰 관심이 없다면 더더욱. 나에겐 맥주도 괜찮았고 이야기도 무난하게 나눴으며 JAM이라는 앱으로 하는 퀴즈 이벤트에도 참여하고... 한적하고 느긋하고 편하고 재미있었다. 나는 그랬다.

나와 함께 한 이들은 모두 여자, 40대도 있지만 물론 내가 가장 나이가 많았고 나만 과장으로 직급도 제일 높았다. 그리고 20대 끝, 30대 시작의 나이대도 있었다. 내가 강제해서 가는 분위기가 아니었고, 어쩌다보니 자연스럽게 꾸려진 멤버이긴 했지만 늘 조심스러움은 어쩔 수 없다. 결국 내가 그런 자리에서 계산을 하는 것은 늙고 직급도 높은 편이며 남자인 내가 그들과 함께 자리를 할 수 있었던 최소한의 ‘대가’, 말이 좀 이상해서 단어를 바꾸면 ‘예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되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과 같은 정도의 시간이면 괜찮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는 것이다. 나에게는 좋았고 그들에게는 그리 나쁘지 않았던 시간.
by nixon | 2018/03/31 16:02 | 잡담 | 트랙백 | 덧글(1)
아서 고든 핌의 이야기 (에드거 앨런 포)
포의 유일한 장편 소설 <아서 고든 핌의 이야기>을 얼마전 마쳤다. 책 서두에서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를 아무도 믿지 못하겠지만...” 이런 식으로 진행되어 굉장히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겠거니 했는데 1/2 가량은 그저 바다 표류기다. 그런데 이 표류기가 어찌나 잔혹하고 자비없이 쓰여졌던지 1838년 작품임에도 온 몸이 긴장되는 느낌이랄까 고통스러운 느낌이랄까 그런게 있었다. 사람까지 먹는게 그대로 나온다. 그리고 구조된 배로 남극점을 향해 가는 항해일지가 또 상당 분량이다. 그러니까 2/3 가량은 그저 바다에서 이루어진 이야기라 할 수 있는것.

이 소설에서는 남극점으로 가는 중 남반구 위도 65도쯤에는 해빙이 보이다가 그걸 어찌 지나서 더 남으로 가면 오히려 수온이 올라가는 걸로 묘사하고 있다. 거기서 원주민들이 사는 (알려지지 않은) 섬에 도착. 그리고 그 섬에서의 탐사활동 그러나 원주민들의 계략으로 선원들은 모두 떼죽음을 당하고... 우리의 주인공은 겨우 빠져나와 카누를 타고 더더더 남으로 향하는데 이제 바닷물이 어찌나 뜨거운지 김이 펄펄 올라가고 있고 거기를 딱 들어서자마자 책이 끝나고 만다. 너무 갑작스러운 맺음이라 당시에도 미완성작이라는 말이 많았고 급기야 쥘 베른이 속편도 썼다고. 그런데 요즘은 미완이 아닌 이대로 완성본이라는 게 정설이라는 것 같다. 아닌게 아니라 펄펄 끓은 바다 너머로 들어서니 거대한 사람이 보이더라는 걸로 딱 끝나버리니 이거 참 되게 환상적이기도 한 것이다.
by nixon | 2018/03/27 00:47 | 잡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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